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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운동

지근(slow muscle)과 속근(fast muscle)에 관한 오해와 진실

근육이란 주로 미오신과 액틴으로 구성되며 수축기능을 갖는 동물의 조직이나 운동기관이다. 이러한 근육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뼈와 뼈 사이에있는 골격근, 심장벽을 이루는 심근, 내부장기들의 벽을 이루는 내장근이 바로 그것이다. 이 포스팅에서 설명할것은 일상적인 의미의 '근육'인 골격근이다. 인간과같은 척추동물의 골격근은 그 생리적 수축속도에 의해 속근과 지근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름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이 지근은 수축속도가 느린 근육, 속근은 수축속도가 빠른 근육이다. 


그런데 포유류의 경우에 순수한 지근은 극히 소수이고 대부분의 근육은 속근이다. 운동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한번쯤 접해봤을 '꾸준한 힘을 내는 지근'과 '갑작스런 강한힘을 내는 속근'의 개념은 사실 느린 속근섬유(slow-twitch muscle)를 '지근'이라고보고 빠른 속근섬유(fast-twitch muscle)를 '속근'이라고 봐야지 맞는 개념이다. 


예를들어 지근이 주체가되는 근육의 대표격으로 꼽히는 비복근(넙치근, soleus muscle)같은경우는 실제 개념적으로는 지근(slow muscle)이 아닌 느린 속근섬유(slow-twitch muscle)가 주체가 되어 구성하는 근육이다. 




느린 속근섬유는 다른말로 적색근(red muscle)이라고도 부르며 빠른 속근섬유는 백색근(white muscle)이라고도 부른다. 


적색근은 혈관도 발달한데다가 붉은색 색소를 가진 헤모글로빈과 유사한 구조의 미오글로빈을 다량 보유하고 있어서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받기 때문에 적색을 띠면서 근육이 쉽게 피로해지지 않는다. 대신 수축이 느리게 일어난다. 


백색근은 혈관도 잘 발달하지 않은데다가 미오글로빈의 양이 매우 적거나 없기 때문에 아주 연한 적색이거나 백색이며 근수축에 필요한 에너지인 당원(glycogen)과립을 비교적 많이 가지고 있어서 빠르게 수축할 수 있다. 대신 쉽게 피로해진다.


척추동물의 근육은 적색근과 백색근, 중간형이 혼합되어 구성된다. 그 비율은 해당 근육의 역할에 따라 달라지게되며 근육의 종류나 동물의 종에따라 차이가있다. 백색근과 적색근 어느 한쪽을 계속해서 사용하면 결국 그 근육의 크기와 강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 예로 마라톤 선수의 근육은 적색근의 비율이, 단거리 선수의 근육은 백색근의 비율이 많다. 


사진출처 mindandmuscle.net





신체에 있는 약 400개가량의 골격근 가운데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발휘하는 일에는 백색근이 쓰이며 지구력이 필요한 행동에는 적색근이 많이 쓰인다. 일반적인 힘을 사용하는데에는 적색근부터 움직이게되며 최대 근력의 40%이상의 힘이 필요할때부터는 백색근도 움직인다. 순간적인 움직임을 취할때에는 필요한 힘의 양과 관계없이 백색근이 움직인다. 


백색근은 적색근보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쇠퇴하는 비율이 크다. 민첩성이 필요한 동작이 나이의 영향을 크게 받는 이유이다. 웨이트 트레이닝같은 운동을 통해 비대해지는 것은 백색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