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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T

리브레 오피스와 오픈오피스, 그리고 구글 오피스

원체 복돌이짓을 별로 안좋아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필요한 모든 프로그램을 다 돈주고사기는 지갑이 가벼운 아이러니한 상황인지라


유료 상용프로그램의 기능과 최대한 유사한 성능을 가진 무료 프로그램을 찾아다니는걸 즐기는 편이다.


노트북을 삿을때 리눅스의 일종인 우분투를 한동안 사용했던 적이 있는데, 이때 기본프로그램으로 깔려있던 libre office, 리브레오피스를 처음 만난것이 무료 오피스와의 첫 조우였다.



당시엔 딱히 오피스프로그램이 필요할 일이 없어서 그냥 이런게 있나보다 하고는 넘어갔었지만, 발표자료같은걸 만들일이 작년부터 좀 생긴덕에 아무래도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느껴져서 예전에 알게됬던 리브레 오피스를 설치하려는 차에



리브레 오피스의 원판격인 오픈오피스라는 프로그램을 알게되었다. 오픈오피스 개발자중 일부가 독립해서 만든게 리브레오피스라고 한다. 현재 유럽권에서는 리브레오피스가 오픈오피스를 빠르게 대체하고있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해도 절대적인 사용자수가 적어서 생기는 문제점들은 어쩔수가 없는듯하다. 예를들면 사용중 문제가 발생했을때 물어볼곳이 없다는 식으로..


이또한 오픈소스로 개발되는 프리웨어로 윈도우 뿐만 아니라 맥, 리눅스 등에서도 호환 가능한 오피스 프로그램이다. 어차피 공짜니까 둘다 깔아서 한번씩 써봤는데, 대략적인 후기는 다음과 같다.(다만 내가 편집용으로 사용한건 프리젠테이션과 스프레드시트 뿐이었다.)




1. 속도


리브레오피스의 승리. 정확하게는 오픈오피스가 지나치게 느리다는 느낌을 준다. 파일을 로딩하는 속도도 답답하고 ppt페이지 넘기는것까지 뻑뻑하다. 윈도우와 맥, 리눅스 모두에서 호환되도록 만들기위해 최적화를 못한거라고는 하는데, 그걸 감안해도 윈도우 사용자에게는 이 프로그램 자체가 지나치게 무겁다는 느낌을 져버릴수가 없다.


2. MS 오피스와의 호환성


이건 리브레나 오픈오피스 양쪽 모두 나사가 풀린 호환성을 보여준다. ms office의 포맷들을 모두 지원하기는 하지만, 포맷을 지원한다고해서 이걸 100% 그대로 읽어온다는 뜻은 아니다.


내가 경험한 예시를 들자면, MS오피스에서는 잘만 열리고 보이던 파일이었는데 오픈오피스나 리브레오피스로 켜니까 표가 씹혀서 나오고, 이미지가 좌우반전이나 상하반전되서 나오고, 어쨋든 호환성 면에서는 개판이라는 점을 명심해두길 바란다. 


아래 스크린샷이 예시다. 표와 그림이 다씹히고 글씨들도 여기저기 맛이가서 움직이는걸 볼 수 있다.



오픈오피스나 리브레오피스로 만든 ppt파일을 MS오피스로 여는것도 마찬가지다. 제목이 A정도 위치에 있던게 B위치에 가있는건 일상이고, 글씨체가 지멋대로 바뀌거나 볼드체로 강제변경, 글씨크기 변경까지 정말 가지가지하는 수준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은 이쪽에서 만든 파일을 저쪽에서 안 여는 방법이다. PDF로 저장하기 기능이 괜히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이 나사풀린 호환성을 경험하면서 뼈저리게 깨달았다.



3. 리눅스와의 호환성


이건 훌륭하다. 내가 아직도 리눅스를 사용하고있다면 망설임없이 리브레오피스나 오픈오피스를 사용했을것이다. 특히 impress, 그러니까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은 오히려 제작진이 리눅스쪽에 더 신경을 쓴다. 리눅스에 리브레오피스가 기본으로 깔려있는건 괜히 그런게 아니다.



4. 버그


버그로 갑자기 파일이 종료되는 현상은 리브레오피스가 좀 심한편이다. 이런게 싫으면 좀 느리더라도 오픈오피스쪽을 추천한다. 특히 리브레가 자잘한 버그가 상당히 많은편이라고 하는데, 상용프로그램 같았으면 버그리포트가 있으면 바로바로 고쳐주고 그러겟다만, 이건 개발자가 개발자인만큼 자기들이 꽂힌 부분을 우선적으로 손보는 편인지라... 





여기까지 읽어봤으면 대충 짐작이 가겠지만, 오픈오피스나 리브레오피스는 사실 간단한 작업을 하는데도 꽤 불편한 오피스 프로그램들이다. 무료라는 이유, 또는 운영체제가 맥이나 리눅스인 경우를 제외하면 사실상 쓸 이유가 별로 없는 물건들이다. 


컴퓨터 잘 못다루는 사람한테 추천해줫다가는 욕이나 한사발 얻어먹을만한 프로그램들이니 웬만하면 그런것도 자제하자.






그럼 윈도에서는 간단한 작업을 하는데도 ms오피스를 구매해야되는걸까? 답이 없는듯한 상황에서 찾아낸게 바로 구글에서 무료로 서비스중인 웹 기반 오피스 'Google docs(구글 문서)' 였다.



웹 기반 프로그램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있는, 하지만 위에서 소개한 리브레오피스나 오픈오피스를 윈도에서 쓰는것과는 비교가 안되는 퀄리티와 신뢰성을 가진 오피스 프로그램이다.


단점이라 하면,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하거나 안되는 곳에서는 사용할만한 물건이 아니라는 점이라던지, 파일들을 업로드해야지만 열어보고 편집할 수 있다는 불편함 정도를 들 수 있다.


거기에 사용 가능한 서비스가 문서(워드), 프리젠테이션(파워포인트), 스프레드시트(엑셀)의 세가지만을 제공하긴 하지만, 이 세가지가 사실상 MS오피스를 사용하는 목적의 거의 대부분이기에 이정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런 단점은 그냥 무시해버려도 될 수준으로 성능이 괜찮다. 길게 적을 필요 없이 이 서비스의 제공자는 무려 구글이다.


속도는 적어도 위의 오픈오피스나 리브레오피스보다는 훨신 빠르고, 버그로 픽픽 꺼지지도 않으며, 저장했던 파일이 갑자기 ?????????으로 변해버리는식의 버그도 찾기 힘들다.


웹 기반이기에 이메일이나 링크추가 기능을 통한 공동작업도 가능하고 설치도 필요없이 그냥 구글 계정만 있으면 언제든지 사용이 가능하다. 


호환성면에서는 앞의 두개가 ms오피스와 80%의 호환성을 보인다고 친다면 이건 95%의 호환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앞에서 개판으로 열리던게 여기선 적어도 알아보는데 불편함이 없이 열린다.


이런 쓸만한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완전히 무료인데다가 사용량의 제한조차 없다. 


정말이지, 유료 상용 프로그램과 최대한 유사한 무료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제대로 쓸려거든 사실상의 업계표준인 MS 오피스를 쓰는게 맞겠지만 간단한 문서작업정도가 목표거나 지갑이 영 가볍다 싶으면 구글 오피스는 최고의 대체제라고 감히 추천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