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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飮食

동대문 인도요리집 슈베차를 다녀온 이야기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를 들를일이 있었다. 일을 마치고 처음와보는곳이라 발길닿는곳마다 사진을 남기며 돌아다니던중 



여기까지왔는데 그래도 동대문근처에서 좀 유명한 식당을 가봐야겠다 싶어서 네이버 주변검색을 켜봤다.


이게 일단은 인터넷 리뷰순으로 음식점이나 술집, 명소를 보여주는 구조라서 주작맛집을 제외하고는 그럭저럭 지역명소를 찾아주는것같아서 요즘 애용중인데


동대문역 기준으로 주변음식점 리스트에서 상위권에 슈베차라는 인도음식점이 있길래 예전부터 인도식 빵인 '난'을 먹어보고싶던 생각이 나서 바로 걸음을 재촉했다.



흥인지문이 보이는 위치에서 대략 걸어서 5분정도 걸렸던걸로 기억한다.



바로 여기에있다.



이렇게 사진으로보니 1층엔 식료품점을 하시는 것 같다.


이게 사진을 너무 가까이서 찍어서 주변풍경이 잘 안나오는데, 되게 허름한 골목길의 입구에 위치해있다.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못갈거같은 위치다. 


처음에는 워낙 허름한위치라 설마 여기가 내가 찾은데가 맞나 싶었다.


거기에 빨간색간판에 하얀글씨가 주는 느낌이 이국적이면서도 강렬한 인상이었다.




들어가면 따듯한물한잔과 메뉴판을 갖다주신다. 메뉴에 뭐가있는지를 생각해보니까 안찍었다.


대략 1인당 저렴하게는 7000원부터 비싸게는 2~3만원까지 식사를 할 수 있는 메뉴들이 있다.


개중에는 특이하게도 채식코스도 있었다. 점심특선이 바로 그러했다.


정확하게는 '고기덩어리'가 없는 음식이었지만. 대략 락토 어쩌고하는 채식주의레벨정도면 먹을수있는 조합이었던것같다.


난 1만5천원짜리 점심특선메뉴를 주문했다.


야채카레 + 난 + 달카레 + 요거트 or 차 조합이었다. 


주문했던 시간이 4시경이었는데, 점심특선은 3시까지만 주문이 가능했지만 뭐 딱히 문제되는건 아니었던지 흔쾌히 점심특선메뉴를 갖다주셨다.





차보다는 요구르트가 몸에좋아보여서 요구루트를 시켰다. 역한맛이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그냥 적당히 달짝지근한 요구르트였다. 홀짝거리다보니 금방 비웠던걸로 기억한다.




난이 정말 엄청나게 크다. 인도요리는 오른손으로만 먹는거래서 난을 오른손으로만 찢어먹느라 고생좀했다. 


대체 무슨맛일까 항상 궁금했었는데, 살짝 폭신하면서 약간 쫄깃하면서도 심심한 맛의 빵이었다. 


그러니까 좀 다르게말하면 카레를 발라먹으면 되게 맛있다는 뜻이다.


야채카레랑의 조합은 쌀밥이 더 잘어울렸고, 난과의조합은 달카레가 발군이었다. 


맛집이라는곳들중에 잘못찾아가면 그냥 짠맛 매운맛만 잔뜩 들어간 그런걸 파는 얼척없는 식당이 간혹 잇는데 여긴 그렇진 않았다.


한국인 입맛에맞게 적당히 로컬라이징을 한건진 모르겠는데 맛이 중용을 지키는 그런 느낌이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적절한 맛이었다.



그래서 이거 너무 로컬라이징한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던차에 밥 옆에있는 무슨 단무지에 고춧가루 발라놓은것처럼 생긴 무언가를 먹어보니


전혀 그런게 아니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게하는 정~말 강한 향신료폭탄이었다. 나 인도요리야! 라고 입속에서 고함을 치는것같은 느낌이었다.




옆에 야채들이 있는데 무슨 요구르트같이생긴 하얀 드레싱소스가 뿌려져있다. 부족하면 더찍어먹으라는건지 하얀 소스를 더줬는데, 


처음에 먹었던 달달한 요구르트를 생각하고 먹었다가 그냥 플레인 요구르트같은 느낌이길래 소스는 손을 못댓다. 입맛의 문제였던것같다.





점심을먹은지 4시간밖에 안지난상태여서그런건지, 아니면 그냥 양이 많았던건지 간신히 나온걸 다 비우고나니 사장님이 서비스라며 차한잔을 주셨다.


메뉴를 고를때 어떤게 인도요리를 처음접하는 사람한테 추천해줄만하겠냐고 계속 귀찮게굴었더니, 맛보는김에 이것도 먹으라고 주셨던게 아닐까 싶다.


마침 시간이 전혀 밥시간이 아니어서(오후4시) 손님도 나밖에 없기도했고.





예전에 어디선가 먹어봤던 카마수트라 밀크차이(터키식 밀크티)같은 맛이었다.


특이한점은 차 가루를 따로 안건져내고 바닥에 깔아둔 탓에 먹을수록 좀 맛이 강해지는 느낌이 있었다는점 정도를 꼽을만하겠다.




나올때 박하사탕이 있어야하는 자리에는 민트잎+설탕이 있었다. 한 티스푼 입에 떠넣으면 입냄새가 사라진다길래 한번 해봤는데


이건 도저히 삼키지는 못하겠어서 뱉어버렸다. 신기하게도 그렇게만했는데 한동안 입에서 민트냄새가 은은하게 남았다.


다음에 만약 갈일이 생긴다면 저녁특선이랑 치킨탄두리를 먹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