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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酒類

가성비 극강의 독일 밀맥주 L바이젠(L-Weizen)




L맥주라고도 불리는 이 물건은 독일의 맥주회사 외팅어(Oettinger)와 롯데마트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롯데는 포장과 국내에서의 유통만 담당한다고 하니 사실상 순수 외팅어 맥주라고 봐도 무방하다. 외팅어 헤페바이스(Oettinger Hefeweiß)의 동위호환 or 마이너카피쯤 되는 맥주라고한다. 


밀맥주란건 맥주 원료함량 중에서 밀맥아 비율이 50%를 넘어가는 맥주를 의미한다. 밀맥아가 보리맥아보다 다루기가 어려워서 맛있게 만드는데 꽤 고급 기술을 요구하는 맥주라고한다. 보리맥아 맥주보다 창백하고 엷은색감, 특유의 시큼한 맛과 은은하게 퍼지는 단맛을 가진다. 거기에 쓴맛이 적은 부드러운 맛이기에 맥주 초보자들에게 추천해줄만한 맥주이다.


L맥주는 딱 평범하고 일반적인 독일 밀맥주 맛이다. 이 맥주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건 '독특한'맛이라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맛을 가졌으면서도 국산맥주와 비슷한 소비자가격이다. 500ml 한캔이 1600원에 팔리고있고 330ml짜리는 990원에 판매되고있다. 처음에 L맥주를 봤을땐 관세는 어쩌고 이런 가격에 이정도 퀄리티의 맥주를 판매할 수 있는건지 그저 신기했었다. 다른 수입맥주에 비하면 거의 반값수준이다.


아마 이런 가격에 팔릴 수 있는 이유로는 L맥주의 본판이 외팅어이기 때문일것이다. 광고를 아예 안하고 중간유통도 없앴으며 생산설비 자동화로 인건비도 절감해서 저가화를 추진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면서도 양질의 맥주를 생산했기에 이런 전략을 통해서 2004년에 독일 판매량 1위를 했던 전적도 있다. 여기에 롯데마트가 국내 맥주시장에서 수입맥주의 비중이 폭등하고있는 판세를 보고 이때다 싶어 숫가락을 얹어서 탄생한게 바로 L맥주인 것이다.



이 L바이젠을 제대로 즐기려면 저렇게 캔을 들고 마시는것보다는 맥주잔에 따라서 마시는것을 추천한다. 다른 맥주도 그렇긴 하지만 밀맥주는 특히나 바닥부분에 효모가 많이 가라앉아있기 때문에 맥주를 잔에 따르고서 밑에 남아있는 약간의 맥주를 거품이 날 정도로 흔들어서 잔에 마저 따라줘야 바닥에 깔려있는 효모까지 먹을 수 있게 되어 밀맥주 바이젠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롯데 계열이다보니 세븐일레븐에서도 L맥주를 취급한다. 가격은 편의점인만큼 조금 더 비싸긴 하지만 충분히 그 돈을 내고도 먹을만한 맥주다. 잔뜩 진열되어있는 수입맥주 코너에서 어떤걸 집어야될지 고민중이라면 L바이젠을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