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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원초적 본능(basic instinct, 1992)의 내용과 결말에 관한 고찰

폴 버호벤이 감독하고 마이클 더글러스, 샤론 스톤이 주연을 맡은 영화 원초적 본능을 봤는데 결말이 아무래도 이해가 안가는바람에 한번 영화 내용을 정리해보기로했다.


스포일러는 당연히 있다. 감안하고 읽기바란다.


우선 핵심 인물들과 그 주변인들에 대한 영화내용상 정보와 약간의 추측이다.



록스타 조니 보즈. :  첫장면에서 살해당하는사람. 


이번 시장선거때의 주요 후원회 사람이며, 미술관 협회 이사단 회장이었다. 집에 피카소 작품을 걸어두고있었으며 이는 록시,캐서린과 공통점이다. 

캐서린과는 1년반정도 관계를가졌다. 캐서린과 닉이 영화 중간부에서 만나는 클럽의 이름도 '조니 보즈'다. 클럽을 운영한다했으니 아마 이사람 소유의 클럽인듯.

조니보즈는 정신과를 다녔었나본데 다니던 병원의 의사가 베스와 동업자다. 그리고 베스와 보즈는 1년전 크리스마스 파티때 만난 적이 있다.


록시 하디 : 조니 보즈가 죽을 위험에 처해있다는걸 알고있었다. 닉을 싫어한다. 

캐서린이 누군가와 자는걸 자주 지켜보는데, 록시와 캐서린 모두 '상대방이 원해서'하는거라고 말한다. 



이 장면때문에 다른장면에서 나오는 '전과없음'이라는 내용이 진짜 전과가 없다는 말인지가 의미심장해진다. 왜냐면 캐서린도 경찰기록에서는 일단 '전과없음'이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 가너 박사 : 캐서린과 동창이라는걸 작중 최초로 이야기함. 1987년 리사 호버맨에서 엘리자베서 가너로 개명함. 여자와 관계를 가진건 캐서린과 대학시절 한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말했지만 전남편의 죽음 당시에도 여자친구가 있었다.(물론 관계를 안가졌을 수는 있으니 거짓말은 아닐수도 있다)  영화내용상 일련의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밝혀진다. 다만 이에대해 석연찮은 부분들이 있으니...이는 뒤에서 따로 다룰것이다.



작중에서 거짓말을 가장 밥먹듯이 하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  심리검사 결과를 안넘겨줬다는 거짓말도 처음에 했었으며, 심지어 닉은 베스가 전에 다른남자와 결혼했었다는 사실, 캐서린과 아는사이였다는 사실, 개명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있었다. 죽기전 장면에서도 거스한테 자동응답기 메시지를 받고 찾아왔다고 말했지만 베스의 집과 사무실의 응답기의 기록에는 그런게 없었다.




조셉 가너 : 캐서린의 전남편. 5,6년 전 쯤 죽음. 누군가에게 원한을 살만한 일을 하지도 않았으나 총에맞아서죽음. 38구경 리볼버임. 미제사건인듯. 


캐서린 : 록시와 마찬가지로 조니 보즈가 죽을 위험에 처해있다는걸 알고있었다. 조니 보즈의 죽음 당시 전과와 마약의 기록이 없다. 1983년 버클리대 수석졸업. 문학심리학 복수전공. 부모는 모두 1979년 보트사고로 사망. 1억1천만달러의 상속녀. 지금은 죽은 복싱챔피언 마누엘 바스께즈와 약혼경력. 

닉에 대해 계속해서 조사를 하고있다. 신문을 통해 조사하는방법, 변호사 '친구'들을 통해 조사하는방법, 티비를 통해 조사하는방법이 본인 입으로 말한 조사방법들이다.

대학에서 만난 여자친구가 있는데 한번 잔 이후로 자기 사진을 찍으며 모든걸 따라했다. 이 친구의 이름은 리사 호버맨이다.


캐서린의 책


'love hurts'에서 락스타가 죽는 장면은 책의 초반부, 67페이지다. - 뒷내용이 아직 한참 남았다는 말인데...




'shooter'에서는 형사가 여자에 의해 죽는다는 언급을 한다. 형사의 모델은 닉이다. 

'the first time : 부모를 죽이는 소년에 관한 이야기. 부모의 죽음을 사고로 위장하는 내용. 캐서린의 부모가 보트사고로 죽은 몇년 후 쓴 책이다.


: 코카인을 한다. 관광객 사건 당시에도 코카인을 했다. 관광객 2명을 죽인 총기사고때문에 자숙기간을 가지는중이다. 3달쯤된듯하다. 베스와는 사귀던 사이. 캐서린과 관계가 깊어질수록 의심의 화살을 베스를 향해 돌린다. 




마틴 닐슨 경위 : 닉의 심리검사 기록을 보았다. 3개월전 50만달러의 돈을 누군가로부터 받았다. 리사 호버맨(베스)의 자료를 1년전 가져갔다. 조셉 가너의 죽음에 대해 1년전 조사했다. 


거스 : 캐서린을 싫어한다. 닉과는 동료이자 친구. 닉은 거스를 카우보이라고 부름. 캐서린에 빠져있는 닉의 상태를 못마땅하게 여김.



버클리 대학 교수(노아 골드슈타인, 캐서린의 상담교수) :  얼음송곳으로 죽은년도 - 1980년




고찰.


우선 얼핏봣을때의 범인은 베스다. 다만,


이 영화에서는 남의집 문을따고 들어가는게 아주 쉬운모양이다. 베스가 닉의 집문을 딴건 옛날에 가지고있던 열쇠가 있으니 그렇다쳐도 캐서린이 닉의집에 쉽게 들어오는 모습이라던지 닉이 베스의 집을 쉽게 열고가는것을 보면,마지막 장면에서 베스의 집에 총이라던지 신문기사 스크랩같은 '살인의 증거'들이 얼마든지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갖다놓은 물건일 가능성이 크다는 추측도 가능하다. 증거를 조작하기위한 난이도가 매우 쉽다는걸 보여주기위한 장치일수도 있다.


거기에 더해서...



진짜 문제는 이 장면이다. 베스의 집에서 발견된 '신문기사 스크랩'과 '캐서린의 책', '사진'들을 보면 모방범죄의 주인공이 베스라는것처럼 말하는것같지만, 그 증거가 조작된게 아니라고 가정하고 다른 살인사건들이 베스의 '모방범죄'라고 가정했을때

'shooter'의 이 부분대로 거스가 죽은건 베스가 모방범죄자라는 전제와 관련없는 죽음이기 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거스를 죽인건 베스가 될 수 없다.  캐서린이 거스를 죽였다는게 앞뒤가 맞는말이다. 만약 베스가 죽인거라면 이건 설정붕괴다. 둘사이에 교류가 없는상태인데 베스가 출판되지도않은 캐서린의 책을 볼 방법이 없기때문이다.



캐서린의 부모의 죽음도 석연찮은 부분이 있는데, 캐서린과 베스가 만난건 1980년이고 부모의 죽음은 1979년이다. 적어도 이 사건과 베스는 관련이 없다. 그런데... 캐서린은 작품시점인 1992년당시 30살이다. 그렇다는건 부모의 죽음당시 미성년자였다는 이야기이며, 록시의 케이스에서 볼 수 있듯이 만약 캐서린이 부모의 죽음과 연관이 있다고 해도 이는 캐서린이 살아있는동안에는 경찰의 기록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된다. 록시도 가족을 죽였지만 그 기록은 경찰이 찾을 수 없었다. 캐서린도 마찬가지일 가능성은 분명 존재한다.



캐서린은 닉을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이런 말을 한다. '당신이 누군지 알아요'.


이 장면은 내가봤을땐 이 장면과 연결된다.



죽은 닐슨 경위가 받은 50만달러에 대해 말하는 장면이다. 


석달전이면 관광객 사건이 일어난 시점인데 그때부터 캐서린은 닉에게 소설의 주인공감으로서 관심이 생겼으며 그때부터 닉의 뒷조사를 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처음부터 캐서린 손바닥 위에서 놀았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록시의 죽음은 다른 살인사건과 다른점 2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이 경우는 확실히 캐서린이 죽인게 아니라는걸 보았다는 점이며 둘째는 작중에서 유일하게 캐서린이 슬퍼하는 죽음이라는 점이다.



심지어 부모의 죽음이나 섹스파트너의 죽음(그녀가 죽였을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 약혼자의 죽음이라는 주제에도 무덤덤하게 반응하던 캐서린이기에

이렇게 누군가의 죽음에 슬퍼하는 모습은 이질감을 준다.



중간쯤에 베스가 하는말인데,  아무래도 맞는말같다. 결국 베스는 죽었기때문에 진실은 밝힐 방법이 없으므로 정말 완전범죄가 되는셈이다.



결론.


무덤덤하게 반응한 일련의 살인사건들의 범인은 캐서린이며 베스는 희생양이다.


마지막장면에서 나오는 얼음송곳. 아무래도 이 장면때문에 원초적본능의 결말이 대체 무엇인지 궁금한 사람들이 엄청 많을것같은데,


소설의 결말도 여인이 형사를 죽이는것으로 끝난다. 그리고 소설의 내용대로 계속 이루어지고있다. 혹시라도 만약 이걸 안보여줬으면 모르겠는데,


위에서 고찰한 내용들과 마지막에 이걸 보여준것으로 미루어보아, 장면의 암전이후 닉이 죽을것이라는 뜻이라고 결론을 내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