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飮食

테틀리(tetley) 라즈베리 앤 석류차 리뷰

※구입후 반쯤 먹은 시점에서 쓰는 리뷰임을 서두에서 밝힙니다.



롯데마트 차 코너에서 추후 몇주간의 오후를 풍요롭게해줄 물건을 고르던중


테틀리(tetley) 라즈베리 앤 석류라는 티가 눈에 띄었다. 가격도 25팩에 2900원으로 저렴하고 마침 눈에띄는 위치에 있었다. 


1800년대에 만들어진 꽤 유명한 차 브랜드기도 하고, 옆에있는 민트향보다는 이게 낫지싶어서 인터넷 후기가 딱히 없었음에도 도전하는셈치고 한번 사봤다. 마침 홍차가 질리기도 했고.




석류를 좋아하는터라 치약도 석류향치약을 쓰는사람인지라 석류맛 과일차는 어떤느낌일지 매우 기대가 컷었다.


포장지에 써있던 문구중에 '이 차는 공정무역을 통해 생산된 사회적기업의 제품입니다'라는식의 내용이 있었다.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이정도 가격에 착한기업의 생산품이라니. 우리나라 업체들도 좀 보고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포장을 뜯어서 차를 우려내봤다. 향이 정말 강하게 퍼진다. 두잔을 탓는데 온 방안이 라즈베리와 석류가 섞인 냄새로 가득했다. 꽤 기분좋은 달달한 과일향이었다.


색도 선홍빛이 은은하게 퍼지길래 보는맛도 좋았다.


사회적기업의 저렴한 차인데 향까지 좋다 이런 뜻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번에 물건 제대로 삿다는 느낌이었다. 





점점 색이 짙어졌다. 3분에서 5분정도 우려내라고 하던데, 그러고나니까 색이 버건디같은 느낌으로 짙어졌다. 뭐 그건 아무래도 좋았다.


한번 마셔봤다. 


뭐라 말을해야 이 느낌을 표현할 수 있을까, 100원짜리 싸구려 믹스베리맛 사탕을 물에 녹여놓은듯한 맛이었다. 그 이상 적당한 표현이 없는것같다. 거기다가 대체 배합을 어떻게한건지 과일의 시큼한 맛은 살아있다. 향까지는 정말 좋았는데 맛이 과하게 독특했다.


향은 그렇게 달달하더니 맛은 그냥 과일향+신맛 일색이었다.


같이 마신 친구도 마찬가지 반응이었다. 친구는 결국 다 못마시고 버리고말았다.


한명 더 줘봤는데, 얘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영국브랜드라그런지 한국인 입맛까지 고려할 여유는 없었나보다.



지금 반쯤 남았는데, 사실 이걸 어떻게 처분할지 고민이다. 남 주기에도 맛이 워낙 특이해서 함부로 줫다간 오히려 욕먹을것같다.


싼맛에 방향제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이거 하나 우려낸 티백을 던져두면 방안이 라즈베리와 석류향으로 가득해지니 추천해줄만하겠다.


그리고 차를 마시고는 싶은데 카페인이 걱정되는 사람이라면 한번 고려해볼만 하겠다. 과일차라 카페인은 없다.



난 석류를 좋아하고, 레몬차나 유자차같은 과일차를 좋아한다. 그래서 과일차인데 석류향인 이 테틀리 라즈베리 앤 석류차또한 맘에 들것이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렇진 않았다. 여러모로 아쉬운 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