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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종교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편을 돌려대라. 마태복음 5:39




오른쪽 뺨을 맞으면 왼편을 돌려대라는 마태복음 5장 39절의 말은 사실은 원래의 뜻과는 조금 다르게 번역이 된 것이라고 한다. 더 정확한 번역대로라면 아래와 같다.

'그래서 내가 너희에게 이르나니 너희는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쪽 뺨을 치거든 다른 하나도 그에게 돌려 대고'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다른 문장이다. 이 문장에 담긴 함축적 의미를 풀어서 써보자면 다음과 같다.



'너희에게 악을 행한 자에게 똑같이 악한 마음으로 대응하지 말고 인내하며 사랑과 희생적인 마음으로 그에게 대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라. 


악한 마음을 가진 누군가가 너희의 마음을 상하게 하여 마음의 평정을 잃게 한다 할지라도


너희는 그와는 달리 선한 마음으로 그 악한 자에게 대하여서 그가 스스로 깨닫고 뉘우치게 하라'


이 문장만 가지고는 원뜻을 이해하기가 어려울수도 있으니 앞뒤 문맥을 살펴보도록하자.


마태복음 5:38~48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38. 또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39.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40.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41.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42.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원수를 사랑하라]


43. 또 네 이웃을 사랑하고 네 원수를 미워하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44.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45. 이같이 한즉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아들이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려주심이라

46.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47.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48.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세리 : 세금을 걷는 공무원. 원래 걷어야 되는것보다 더 많은양을 걷어서 그만큼을 삥땅치는 바람에 그당시 공공의 적이었다고한다.]


예수가 악한자를 대적하지 말고 사랑으로 대하라고 가르쳤다는 내용이다.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 나또한 친절하게 대한다면 그것은 당연한것이다. 나를 적대하는 이, 원수같은 이를 똑같이 적대하지 않고 선한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실천이 아닐까. 예수의 가르침에서 나는 이러한 깨달음을 얻은것같다.


난 그리스도교인이 아니지만 기독교의 여러 교리중에는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이드라인으로 삼을만한 내용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성경이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서 널리 읽히는 책인 이유또한 공자나 석가모니같은 성인들의 가르침이 그런것처럼 예수의 가르침또한 시대를 초월하여 그것을 대하는 이에게 감동을 주고 깨달음을 줄 수 있기 때문인것 같다.


21세기 한국사회에서 이것을 종교적 가르침인 '사랑'이라는 이유를 배제하고 생각해보더라도 나의 오른뺨을 치는이에게 대적하지말고 왼뺨을 돌려대는것은 나와 그 적대하는 인물을 제외한 제3자에게 나의 이미지를 깎아내리지 않을 수 있는 처세술이면서도 폭력을 금하는 현행법에 순응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목적이 '사랑'이라는 숭고한 이유에서 조금 벗어나긴 했지만, 2000년전 예수의 이같은 가르침은 시대를 초월해서 많은 영감을 주는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