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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운동

스포츠계의 영원한 금단의 열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


스테로이드란건 간단하게 표현하면 위 그림과 같은 구조를 갖는 물질을 통칭하는 물질이다. 탄소원자 17개가 4개의 고리를 이룬게 기본적 구조이며 그 옆에 뭐가 붙느냐에 따라서 성질이 달라지게 된다. 운동선수들이 사용하는 특수한 약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스테로이드라는건 사실 인간이라면 모두 갖고 있는 물질이다. 부신과 고환, 난소에서 스테로이드를 분비한다. 이렇게 체내에서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는 염증반응을 억제하고 체액의 균형을 맞춰주며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등의 많은 일을 한다.


운동선수의 약물복용 논란이 일어날 때 등장하는 스테로이드는 이 체내에서 합성되는 양의 스테로이드와는 조금 다른것인데, 그 스테로이드는 아나볼릭-안드로게닉 스테로이드, anabolic-androgenic steroid를 의미한다. 흔히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라고 부른다. 이 호르몬을 사용하면 근육과 뼈의 양이 늘어나고 성대와 털이 자라는 등 남성적 특징이 뚜렷해진다. 이는 고환에서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의 역할과 같지만 테스토스테론의 구조를 변형시켜 이런 역할을 강화시킨 것이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다.


이 물건의 원래 개발목적은 테스토스테론이 나오지 않는 환자를 치료할 목적이었으나 근육량과 강도를 향상시킨다는 점이 수많은 스포츠 선수들을 유혹해왔다. 그렇지만 단순히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켜주는 물건이었다면 선수들이 먹는 비타민제나 영양제 정도의 개념이 되었을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세계적인 금지 약물이 된 이유는 스테로이드로 인한 경기력 강화의 문제 이전에 이 약이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고환위축, 발기부전, 피부병, 공격성 증대, 심혈관질환, 여유증, 간기능이상, 감염의 가능성 증대등이 있다. 이중 가장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는 심장질환인데, 스테로이드를 애용하는 직군인 보디빌더나 포르노 배우, 운동선수들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 것을 보면 어느정도로 심각한지를 짐작해볼 수 있겠다. 스테로이드가 LDL콜레스테롤의 수치를 크게 높여서 혈관을 막아 동맥경화를 유발하며 혈관내 지방을 축적시켜 심장마비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근육을 강화시키는데 있어서 근육의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이게 무슨뜻이냐면 '골격근'만을 강화시키는것이 아니라 '심장근'과 '내장근'까지 강화를 시켜버린다는 이야기다. 심장근육이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로 인해 지나치게 커지면 심장혈관 자체를 압박해서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심장질환이 다른 약물을 추가적으로 투입하여 억제 가능한 콜레스테롤만으로 인한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요즈음의 보디빌더들을 보면 분명 선명한 식스팩이 있음에도 내장지방이 잔뜩 낀것처럼 배가 볼록 튀어나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스테로이드의 과다사용으로 인해 내장근이 비대해지는 바람에 생기는 현상이다. 보디빌딩 대회에 저렇게 볼록 튀어나온 배를가진 선수가 나온다면 100% 스테로이드로 키운 근육이다. 내장지방이면 몰라도 내장근육이기에 운동을한다고 뺄 수 있는것도 아니다. 


보디빌딩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아놀드 슈워제네거도 약물을 사용했다고는 하지만 저정도의 belly fat은 커녕 배가 쏙 들어가는것을 봐서는 요즘의 보디빌딩 선수들이 아놀드 시대에 비해 정말 어마어마하게 스테로이드에 의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고환위축에 대해서도 더 설명을하자면, 테스토스테론과 유사한 작용을 행하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가 인공적으로 주입이 되버리면 원래 테스토스테론을 분비하는 기관인 고환이 퇴화해서 위축되는 것이다. 심지어 체내에 과다한 남성호르몬이 발생하게되면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반대쪽 성 호르몬을 더욱 분비하게 되는데 이로인해 근육질의 몸매에 여성형 유방이 발생하기도 한다. 성 호르몬의 영향을 가장 가깝게 받는 성기가 망가지는건 당연한 수순이다. 이게 어느정도냐면,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될수 있다고 해서 항에스트로겐제들이 금지약물로 지정되기도 하는 정도다.


더욱 심각한건 요즘은 정상적인 루트로 구하기가 어려워지다보니 동물실험용으로 나오는 물건들까지도 운동선수들이 손을대고있는 실정이라는 점이다. 몸에 얼마나 안좋을지는 더 말할 필요가 없겠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위에서 언급한대로 무시무시한 부작용들을 가지고있음에도 근육을 회복시키는데 필요한 시기와 근육강화에 걸리는 시간을 압도적으로 줄여주어 종목에서의 기량향상과 근매스의 질적,양적 증대를 수월하게 성취할 수 있게 해주는, 어떻게 보면 매력있는 물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해서 부와 명성, 멋진 몸매를 얻게된들 그것을 성취한 뒤 제대로 누려보기도 전에 죽어버린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독이 든 사과이며 금단의 열매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