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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 다운폴(몰락, Der Untergang, 2004)을 보고 ※ 이것은 영화 다운폴에서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몇몇 장면들에대한 포스팅이다. 2차대전의 막바지무렵 베를린이 함락되기 직전부터 히틀러의 자살과 독일의 항복까지를 그려낸 영화이다. 당시 베를린의 상황, 그리고 히틀러와 그 주변인물들의 모습을 묘사하는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 영화는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최대한 건조하고 절제된 시선으로 장면들을 담아내는데, 작중 삽입된 배경음악이 거의 없다는점에서 이런 면은 더욱 두각이되는것같다. 식사를 하는 장면이나, 어린이들과 노래를 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의외의 인간적인 모습과 파멸로 치달아가는 전선의 상황을 보고받으며 모든 장성들이 이젠 끝난상황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정신줄을 놓은것처럼 비상식적인 헛소리들을 연발하는 히틀러의 광기서린 모습 사이의 괴리감을 연기하는 모습은 .. 더보기
그것만이 내 세상, 그리고 들국화에 관하여 내가 들국화를 처음 접했던 계기는 간단했다.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의 1위를 하고있는 앨범을 낸 밴드라길래 얼마나 좋은노래길래 그러나 싶어서 들어봤던것. 그것이 들국화와의 첫만남이었다. 당시 늘 그랬듯 노래들을 재생목록에 넣어두고 무심코 셔플버튼을 누른채 듣고있었을 뿐인데, 마치 무언가에 홀린듯이 어느 한 곡에서 멈추어 다시재생, 다시재생, 다시재생을 반복하고있었다. 그 곡은 바로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이었다. 10대 소년에게 다가왔던 이 노래가 '단순하게' 듣기좋은 노래여서 듣고 또 들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분명한건 이 노래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그당시의 내가 제대로 이해하고 들은것 같지는 않은 것 같다는 점이다. 딱히 샛길로 빠져나가는 일 없이 살아왔던 바른생활 소년에게 분명 이 노래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