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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음악

밤의 여왕 아리아 - 조수미와 디아나 담라우(diana damrau)

모차르트가 쓴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인 마술피리. 그 중에서도 가장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곡을 꼽자면 일명 '밤의 여왕 아리아'라고 불리는 [Der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Hell's vengeance boils in my heart/지옥의 복수심이 내 가슴속에 끓어오른다) 를 들 수 있겠다.





국내에서는 성악가 조수미가 부른것이 가장 유명하다. 조수미씨가 부른 밤의여왕 아리아는 기교적으로나 곡의 표현력으로나 흠잡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운 곡을 부르는데,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곡은 '아름답게'부르면 안되는 곡이라는 점이다. 이게 무슨소리냐면



이 곡의 내용은 밤의여왕이 자신의 딸인 파미나에게 자라스트로를 죽여버리지 않으면 모녀관계를 의절하겠다고 협박하는 무서운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이에 어울리지 않게 '아름답게' 노래한다는 뜻이다. 듣기좋은 음악으로서는 고득점이지만 밤의 여왕의 분노와 광기를 표현하는데에는 평가가 박할 수밖에는 없다.




이건 독일출신 성악가 디아나 담라우(diana damrau)가 부른 밤의여왕 아리아다. 웬만하면 조수미가 부른것과 디아나 담라우가 부른것 두가지를 모두 들어보길 추천하는데, 콜로라투라의 기교나 한계를 요구하는 초고음같은 기술적인 면에서는 둘의 우열을 가리는것이 무의미하지만 밤의여왕의 광기와 분노, 극적인 격분을 표현하는데에는 마치 밤의여왕 그 자체인것처럼 연기해내는 담라우의 아리아가 더욱 밤의여왕 아리아답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