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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酒類

수제맥주집에서 만난 Monteith's Summer Ale(몬티스 섬머에일) 후기

사진출처 vinepair.com



집앞에 수제맥주집이 하나 있는데 안주가 맛있어서 요즘 자주가는중이다. 여긴 갈 때마다 손님이 만원이다.




하지만 단순히 안주가 맛있다는것이 수제맥주집의 전부는 아니다.


수제맥주집에서만 맛볼 수 있을만한 독특한 맥주들, 그리고 여러 수제맥주집들의 갖다놓는 품목들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 내 발길을 이곳으로 향하게한다.


수제맥주집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플래티넘을 기조로 이런저런 독특하고 개성넘치는 맥주들이 있지만, 이번에 먹어본 수제맥주는 몬티스의 섬머에일이다 (Monteith's Summer Ale )


저멀리 뉴질랜드에서 건너온 맥주다. 물이 깨끗한 나라에서 만들어진 맥주는 어떤 느낌일지 너무나 궁금해서 한참 먹다가 비로소 사진을 찍을 생각이 들었다.





몬티스 섬머에일의 첫모금을 마신 소감은 대체 이 맥주같지도않고 진저에일같지도않은 이상한 맛은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돈낭비를 한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첫모금의 충격이 가실무렵 다시금 '섬머에일'이라는 이름을 곱씹어보고 대체 뭐가들어갔길래 이런맛이나는지 뒤의 성분표를 본 다음에야 비로소 이 맥주의 진가가 느껴졌다. 


"맥주재료+설탕+벌꿀+생강향"




에일특유의 묵직한 맛은 느껴지지않는다고 봐야한다. 오히려 슈퍼드라이라는 이름이 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의 바디감이었다.


벌꿀과 설탕의 맛이 강하게느껴지며 은은한 생강향이 남는것이 특징적이다. 꿀맥주라고해서 맥주에 꿀을넣고 휘저어서 마시는게 있는데, 혀에 닿는 느낌은 아무래도 꿀맥주의 그것과 같은것이었다. 생강의 향은 뒷맛을 깔끔하게 컷해준다. 뒷맛은 맥주라고 생각되지않을정도로 상당히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꿀의 부드러움으로 시작해서 생강향의 깔끔한 마무리까지, 무더운 여름철, 격한 운동 후 소나기같은 땀을 쏟아 옷이 흠뻑 젖었을 때 비로소 생각날것같은 맛이다. 청량감이 상당하다. 맥주라기보다 오히려 음료수같은느낌이었다.



언젠가 무더운 여름철, 부드러움과 청량감으로 중무장한 맥주가 생각날때면 다시 이 맥주를 찾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