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IT

에티모틱 리서치의 팀킬급 가성비 이어폰 에티키즈(ETYKIDS)

에티모틱 리서치는 1983년 설립된 음향기기 회사로서 이어폰,헤드폰같은 hi-fi장비부터 마이크, 헤드셋, 보청기같은 음향기기를 전문적으로 다룬다. 사명인 etymotic은 'true to the ear'라는뜻의 그리스어라고한다. 말그대로 회사가 추구하는 철학을 그대로 담아낸 이름이 아닐까싶다.


에티모틱 리서치는 주력 제품군으로 이어폰을 밀어주는 회사인데 그중에서도 hi-fi계의 영원한 베스트셀러인 er4s로 특히나 유명하다. 이어폰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다. 


나와 이 회사제품과의 인연은 근 5년가까이 되었는데, 그 시발점이 된것은 바로 mc5의 동위호환 헤드셋버젼인 mc3이었다.


당시 청음샵에서 이런저런 헤드폰, 이어폰들을 체험해보고 내린 결과는 이어폰이라는게 어느이상의 가격을 넘어가는순간 미묘한 차이를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야되는 구조이며 비슷한 가격대라면 내 취향에 맞는 소리를 들려주는 이어폰이 가장 좋은 이어폰이라는 것이었다. 


당시 실내용으로 사용하던 헤드폰이 홈 스튜디오를 위한 헤드폰이어서그런지 내 취향은 플랫하면서도 착색이 없는 원음에 가까운 음악을 들려주는 이어폰의 손을 들어주고 있었고, 그러면서도 내 주머니사정에 가장 어울리는 이어폰은 바로 에티모틱 리서치의 mc5엿다.


상당히 만족하면서 사용하던중 대략 사용한지 4년쯤되니 이어폰줄이 해지고 내부의 피복이 보이는 증상이 보이길래 이제 이 이어폰을 놔줄때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에 새로 구입할 이어폰을 물색하던 차에 2011년 출시된 에티키즈(ETYKIDS)라는 제품을 발견했다. 


제작사의 설명을 보아하니 mc5에서 그랬던것처럼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채택한 모델이며 어린이들의 청력보호를 위해 어느이상 볼륨을 높여서 듣는걸 방지하려고 임피던스를 300옴으로 만든 제품이라고했다. 단가를 낮추기위해 구성품을 많이 간소화했으며 다른 제품들과 다르게 제품 보증기간이 1년밖에 안된다는 점도 하나의 단점이다.


그렇지만 이미 mc3을 별다른 문제없이 4년을 써본터라 에티모틱 제품의 내구도에 대해 상당한 신뢰가 생겨서 짧은 보증기간은 적어도 내겐 별 문제가되지않았다. 게다가 높은 임피던스는 볼륨을 높이는것을 어렵게하는 대신 그 반대급부로 기기의 화이트노이즈를 제거해주는 효과를 가진다. 그리고 어차피 차음성이 좋은 에티모틱 제품이라 웬만해서는 높은 볼륨이 필요없다는것도 몇 안되는 이 제품의 단점을 별것아닌 내용으로 만드는 요소이다. 단 한가지 구성품에 대해서는 아래에 사진과함께 설명한다.


단점을 말했으니 이번엔 장점에 대해 서술을 해보자면 일단 응답 정확도(Accuracy Score)를 들 수 있는데, 에티모틱 자체에서 제공하는 제품 비교표를 보면 er4p의 응답 정확도가 86%인데 에티키즈는 85+%라는 점에서 객관적인 성능을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심지어 er4s와 대역폭 부분에서 비슷한 성능이라고 한다. BA이어폰의 명기로 불리며 2016.2.3 현시점에서 25만원정도의 가격인 er4에 덤비는 이 이어폰의 가격은 다나와 검색기준 5만원 가량이다. 저 수치들만 봐도 에티키즈의 엄청난 가성비를 예상해볼 수 있다.





그래서 사실상 말이 어린이용이지 그냥 하이파이를 저렴하게 입문하고싶은 어린이가 아닌사람들이 더 많이찾는 물건이라고한다. 필자도 믿고사는 에티모틱 제품이라고 생각해서 주저없이 구입했다.




구성품을 간소화했다고는 해도 상자가 생각보다 너무작은것같아서 한번 예전에 삿던 mc3의 박스와 비교를해봤다. 박스의 두께만해도 2배가 차이난다.




구성품이 저렇게가 전부였다. 사용설명서와 케이스, 이어폰 본체와 해파리팁,삼단팁, 터치노이즈 방지용 클립이 전부였다.

거의 편의점에서파는 만원짜리 이어폰급의 구성을 보고 처음에는 좀 충격이었다. 한국에서 장사한지가 몇년일텐데 설명서에 한국어가 없는것도 아쉬운점이다.



하지만 이어폰의 가치는 구성품이아니라 소리 그 자체에 있는것이다.


이어폰을 테스트해볼때는 가장 자주듣고 친숙한 곡을 얼마나 잘 들려주는지로 시험해보곤 하는데, 늘 그렇듯 레드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을 틀어보았다.

임피던스가 높아서인지 확실히 기기볼륨의 30%정도로 들어도 충분하던게 80%는되야 볼륨확보가 가능했다. 소리에 대한 평가는 어쩔수없이 주관적일 수밖에 없기에 알아서 걸러듣길 바라며 평가를 해보자면


'기본적으로 플랫하다는 느낌 속에서도 고,중,저의 모든 음역대의 소리를 어느하나 부족하다는 느낌없이 잡아주며 명불허전의 해상력과 나쁘지않은 공간감을 가졋다' 


정도라고 생각한다. 처음엔 mc5의 마이너카피라고 생각하며 구입했었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최소한 동위호환의 느낌이다. 오히려 한참 나중에 출시된 제품이라그런지 성능적인 면에서 플랫함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한 모습이 mc5보다 더 돋보이는 이어폰이다. 실제 성능도 그런 튜닝에 대한 노력이 반영되었는지 상당히 만족스럽다.


에티키즈가 팀킬제품이다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다 하는데 맞는말같다. 처음에 소리듣고 얘들 무슨생각으로 이런물건을 이런가격에 내놓은건가싶었다. 이어폰 구매를 망설이고있다면 두말할것없이 에티키즈를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