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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酒類

칵테일의 왕이라 불리는 마티니에 관하여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칵테일을 꼽으라면 무엇을 들 수 있을까. 나에게 그것이 무엇일 것 같냐고 물어본다면 주저없이 마티니일것이라고 대답할것이다.

사진출처 en.wikipedia.org
마티니는 진과 드라이 베르무트로 만들어지는 칵테일이다. 진은 그 솔향기나는 영국술 gin이고 베르무트는 포도주 베이스로 브랜디 등을 넣은 리큐어의 한종류다. 이 둘을 3:1비율로 만들어내는게 기본 스타일이긴 한데, 취향에따라 더 드라이하게 먹기위해 진의 비율을 높이기도 한다.

기본 스타일으ㅣ 마티니는 진 2온스에 드라이 베르무트 2/3온스를 미리 차갑게 얼려둔 마티니잔에 담고 저어서 섞은 후 올리브나 레몬으로 장식한다.

이 간단해보이는 레시피에서 수많은 바리에이션이 만들어지곤 하는데 그중 유명한 몇가지를 소개하겠다.

첫번째는 007 제임스본드의 마티니로 유명한 보드카 마티니. 위의 기본 스타일에서 진을 보드카로 바꿔주고 저어서 섞는걸 쉐이커에넣고 흔들어서 섞는걸로 바꾸는 버젼이다.
진한 솔잎향을 풍기며 자기주장이 강한술인 진을 어디다가 냅둬도 개성을 드러내지않는 보드카로 바꾸는데에서 이미 마티니 원판의 쓴맛은 상당히 사라지는데 거기에다가 흔들어섞는방법은 공기가 많이 들어가서 맛을 더욱 부드럽게 만들어버린다.
개인적인 취향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이 보드카 마티니는 '맛'이 없는 느낌이 강하다. 007보고 제임스 본드가 마시는건 뭘지 궁금하다면 한번 시도해보는 수준으로는 나쁘지않다.

두번째는 스위트 마티니. 기본스타일에서 드라이 베르무트를 스위트 베르무트로 바꾼것이다. 베르무트가 들어가는 양을 늘리는것은 덤. 베이스가되는 진의 씁쓸한 맛 때문에 기본 마티니를 마시기가 껄끄러운 경우가 꽤 있기에 등장한 바리에이션.

마티니에서 진의 비율을 높이는걸 드라이 마티니라고 하는데, 극단적인 경우에는 잔에 베르무트를 살짝만 묻혀서 향만 나는 수준으로 먹는경우도 있다고한다.

마티니를 시키면 나오는 장식용 올리브는 말그대로 장식이다. 엄청 쓰고 짜므로 올리브까지 먹어보려거든 각오하고 먹길바란다.

마티니잔은 원래 정석대로라면 미리 냉동실에 얼려두고 써야되지만 이걸 제대로하는곳을 보기는 상당히 힘들다. 제대로하는곳이 아니고서는 주문받은 뒤에 잠깐 얼음을넣어서 잔을 차게하는정도다.

예전에 수원 라마다호텔의 라운지에서 시켯던 마티니의 모습. 한눈에도 잔을 냉동실에서 꺼낸 티가낫다.

한잔은 딱 맞고 두잔은 너무 많지만 세잔은 부족하다는 만화가 제임스 서버의 말이 생각난다.
이처럼 마티니에 관한 멋진 말들이 참 많은데 나도 마티니에 대해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하자면.

드라이한게 좋다, 스위트마티니가 좋다, 보드카티니가 좋다는등등의 주관적인 경험담을먼저 듣고 처음부터 변형을 접하는것보다는 기본형 마티니를 일단 먹어보고 그 다음부터 점점 취향에 맞게 조절해가는것이 마티니를 즐기는 최선의 방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