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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酒類

칭다오,칭따오 맥주/青島啤酒/Tsingtao 에 관하여




대형마트의 수입맥주 코너, 동네마다 있는 창고식 수입맥주집, 홀의 규모가 꽤 큰 중국음식점 등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칭다오 맥주의 모습이다. 칭다오 맥주라고들 많이 부르며 칭타오, 칭따오 맥주라고 부르기도 한다. 밑에 한자로 써있는 青島啤酒는 청도비주라고 읽으며, 청도(칭다오) 비(맥주) 주(술) 이라는 뜻이다.


1898년 독일과 청나라간의 조약으로 현 중국의 칭다오지역은 독일의 조계지로 장기임대되어 수십년간 독일의 식민지배하에 놓이게되었다. 독일의 조계지시절인 1903년 칭다오에서 양질의 지하수를 발견하고 여기에 독일에서 가져온 맥주 생산설비와 기술을 더해 만들어진게 칭다오맥주의 시초다. 그후 1906년의 독일 뮌헨 국제 맥주 엑스포에서 금상을 수상한 것을 시초로 총7번의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며 세계적 명성을 입증받았다. 최고의 기술과 설비, 물이 합쳐진데다가 100년이상의 역사와 세계적 수준의 퀄리티를 가진 전통있는 맥주인 것이다. 중국산이라는 이미지때문에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중국의 다른 맥주라면 몰라도 칭다오맥주만큼은 믿고 먹을만한 브랜드다.


맥주라는것도 결국은 기호식품이다보니 몇몇 지표상이나 인기상이나 최하위권 제품들을 제외하고나면 '취향 차이'라고 할 수가 있기에 칭다오맥주가 모두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는 맥주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묵직한', '씁쓸한', '강한 홉향을 풍기는' 맥주보다 '가벼운 느낌의' ,'청량감을 주는' ,'깔끔한' 맥주를 선호하는 경우라면 칭다오맥주는 최고의 선택지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가볍고 청량감을 주는 깔끔한 맛이기에 볶고 튀기는 요리나 고기같은 기름진 음식과 정말 잘어울린다. 필자의 경우도 맥주를 고를때 후자의 맛을 선호하는 편이어서 세계맥주집을 가거나하면 꼭 칭다오를 한병정도는 마시곤 한다. 


세계맥주집을 갔는데 무슨 맥주를 집어들지 고민이라면 중국산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한번 칭다오를 집어들어보자. 적어도 돈값은 하는 물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