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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여행

제주도 김녕해수욕장에서 투명카약 탄 이야기

7월초에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그중 기억과 사진에 남은것들에 대해 포스팅을 해보려한다.


우선 제주도 북동쪽에있는 김녕해수욕장이다.




김녕해수욕장은 제주시내에서 대략 버스로 1시간정도 걸린다. 중간에 환승을 한번 해야되지만 버스로 가기에 많이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버스정류장에서 걸어서 5분도 채 안걸리는 거리에 김녕해수욕장의 주차장이 보인다. 저때가 대략 1시 반쯤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렇게까지 차가 많지는 않았다.




눈앞에 펼쳐진 바다의 모습은 말 그대로 에메랄드빛 그 자체였다. 바다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사람 기대하게 만드는 풍경이었다.


이번 여행때 해수욕장을 총 3군데를 갔었는데, 그중 가장 풍경이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바로 김녕해수욕장이었다.


여기는 사람이  많지는 않아서 샤워장비 2000원을 내면 캐비넷을 무료로 쓸 수 있었다. 짐을 풀어두고 바다로 달려갔는데..




보기에는 그렇게 아름다웠던 에메랄드빛 바다란게 그냥 미역덩어리들이 바다를 점거하고있어서 그렇게 보인 것 뿐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모래사장에서 한 15m정도 들어가는 동안에는 죄다 미역밖에 없었고, 그나마도 미역 사이사이에서 숨어있던 현무암들이 걸을때마다 발을 찌르고 때려댓다.


이게 미역이 없었으면 현무암을 보고 피해다니겠는데, 미역이 가리고있어서 잘 보이지도않는데 현무암이 지뢰마냥 깔려있어서 진짜 죽을맛이엇다.



그래도 좀 깊은데까지 들어가면 괜찮겠거니...싶은생각으로 계속 수평선을 향해 미역을 헤치며 나아가는데


부표들로 막아둔 안전라인이 딱 무릎정도까지 올라오는걸 보고는 여기선 대체 미역이랑 싸우는것 말고는 뭘 할 수 있는가 싶었다.


기껏 들고간 스노클링 장비를 껴봐도 그냥 뿌연 모래랑 미역덩어리 말고는 보이는게 없었다.



원래는 적어도 1시간 반에서 2시간정도는 해수욕을 하려했으나, 애기들 놀라고 있는듯한 해수욕장에서 우리가 할게 없겠구나 싶어 뭍으로 나온뒤 플랜b를 하러갔다.



원래 김녕해수욕장을 왔던 이유는 이곳에서 투명카약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해서 온것이었다.


근데 주위를 둘러봐도 카약 코빼기도 안보이길래


안전요원일하시는분께 어디서 투명카약을 할 수 있냐고 여쭤보니, 


"작년인가? 까지만해도 이 해변 한쪽 귀퉁이에서 했었는데 올해는 안보이네요 잘 모르겟어요"


이러시길래 망연자실해서 '아...오늘은 망했구나...' 하던차에, 샤워장 옆에 관광안내소가 있길래 가서 한번 물어보니


"여기서 해안따라 동쪽으로 가다보면 있을거에요", "근데 그게 걸어갈 거리는 아니고 차타고가야될거에요"


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일단 투명카약이 김녕에 있긴 있고, 그걸 갈려면 좀 많이 가야된다는 말을 듣고는, 일단 무작정 걸어가보기로했다.





아름다운 김녕해수욕장을 잠시 뒤로한채 



가다보면 풍력발전기도 있고 여러모로 경치가 아름답다. 옷이 어차피 물에 젖은상태여서 가는길이 그리 덥지도 않았던걸로 기억한다.



풍력발전기가 꽤 많다. 대로변에 우뚝 서있는 이것들을 보면 이국적인 분위기도 느껴진다.



잘못온건가 싶을정도로 좀 많이걸어가다보면 '투명카약 체험하는곳' 이라고 써있는 간판이 보인다. 김녕해수욕장에서 2km정도 떨어진 곳이다. 


가다보면 바닥에 거리표시가 되어있기도 하다.





인터넷에서 봤을때는 30분 체험에 1만원이었는데, 우리가 갔을때는 20분체험 1만원을 써두고있었다.


뭔가 잘못됫다는 생각이 분명 들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걸어왔는데 창렬이라고 안할수도 없는노릇이니 1인 만원씩을 내고 카약타는곳으로 향했다.


카약이 기본적으로 2인1조로 타는거라, 3인여행이었던 우리 일행은 2명 1명으로 나눠서 타는수밖에 없었다. 


2인승 카약이었지만 홀수로 오는경우에는 그냥 한명한테 카약한대를 통채로 타게해줬다.


카약을 타기 전까지는 이게 대체 왜 투명카약일까 싶었는데 딱 타고나니까 바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카약 바닥이 투명해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구조라 투명카약이라고 불럿나보다. 물론 여기도 미역밖에 안보이긴 하지만..






2인으로 타고갔던 친구들이 찍어준건데, 카약 구조가 4발자전거처럼 양 옆에 날개가 있다. 어지간히 이상한짓을 하지않으면 배가 뒤집힐 일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처음에 구명조끼를 주길래 좀 쫄았는데, 그럴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아기들 데려와도 안전하게 타고 놀 수 있을 것 같다.



이게 처음에는 20분이라는 시간이 되게 짧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30분은 고사하고 15분쯤되니까 팔이아파서 그냥 나갈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20분으로 줄어든 이유가 있던셈이다. 


재밋는건 20분이라고 해놓고는 정작 타이머가 없다. 그냥 시간 됫다 싶으면 알아서 나가는 구조다. 우리들은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는데 일단 20분보다는 좀 길게했던걸로 기억한다. 마음만 먹으면 30분정도 죽치고있어도 될것같긴 했다.



제주도여행을 가는데 코스에 뭐넣을지 고민이라면 카약타기정도는 추천할만한것같다. 




김녕은 해수욕하러오기보다는 카약하러왔다고 생각하는편이 좋은것같다. 해수욕하기 좋은환경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