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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여행

부산역 차이나타운 상해거리와 만두집 마가만두 후기

얼마전 부산 시티투어를 하던중, 어쩌다보니 코스에 부산역 차이나타운인 상해거리가 들어가게 되었다.


상해거리에서 적당히 중국집 아무데나 들어가서 먹으면 다 맛있겟지 싶어서 별 정보없이 일단 무작정 도착했다.



맞은편의 은행건물들과 호텔들의 모습이 상해거리 입구의 중국스러운 대문과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대략 첨부된 지도에서 '상해문'이라는 위치였다. 입구 바로옆에는 올드보이 만두집이라는곳이 있었다.


저녁식사시간으로는 약간 이른, 아직 해가떠있을 5시무렵이었음에도 만두를 먹는 손님으로 가득했다.


위치도 워낙 좋고, 주인이 '올드보이'만두집 이름값으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았을까 하는 괜한 불안함에 해당 중국집은 가지 않았다.


차이나타운의 중국집에서는 공장에서 납품받아서 구워주는 일반적인 동네 중국집이랑 다르게 만두를 직접 만드는 음식점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아직 해도 떠있고, 저녁시간까진 약간 남아있던터라 이곳만의 특색있는 만두집을 찾아서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이곳 상해거리 차이나타운만의 특징으로는 간판들이 죄다 빨간바탕에 금색 테두리를 두르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곳에서 납품받은건가 싶을정도로 거의 대부분의 간판이 다 저렇게 생겼다. 깔끔하고 보기좋기는했다.


돌아다니면서 음식점을 찾는 기준은 다음과같았다. 


1. 줄서있는집은 거른다.


2. 손님이 너무 없는집도 거른다


3. 손님이 테이블의 3/4 이상을 채운 식당을 들어간다. 줄이 서있어도 한두팀 수준이어야 한다.


내가 음식점을 고르는 기준이기도 한데, 각각의 이유에대해 간단하게 설명을하자면


1. 줄서있는집을 거르는 이유는 궂이 줄까지 서서 사람들이 먹는다는건 그 집이 '갑작스레 맛집'으로 소문이 난 식당이라는 뜻이다. 보통 최근에 방송을 타거나 sns에서 맛집으로 갑자기 유명세를 탄 경우가 많은데, 경험상 이런 음식점들은 그냥 '평범한'수준의 모나지 않은 음식 수준일 뿐이었다. 보통 관광하러온 뜨내기들 등쳐먹는 구조의 식당이다. 긴시간 맛을 유지해온 식당들은 손님이 그렇게까지 길게 줄을서게하느니 별 이유가 없으면 그냥 증축을 하고말았던것같다. 방송맛집을 안믿는 이유기도 하다. 


2. 손님이 너무없으면 재료 회전률이 안좋아져서 음식의 신선도가 떨어진다. 맛이 없어서 지역주민들한테도 외면받은곳일 확률이 높다. 장사 안되는 음식점 사장님들한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관광객 입장에서는 그래서 걸러야한다.


3. 음식 회전률도 좋고, 뜨내기들 등쳐먹는 구조라기보다는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맛있는 음식점으로 정평이 난 음식점일 확률이 높았다. 여기서 소개할 마가만두가 딱 이 3번에 해댱되는 식당이었다.





다먹고 나와서 찍은사진이라 어둡다. 간판은 한자로 마가라고 써있다. 우리가 들어가고 대략 20분정도 지나니까 테이블이 가득찼다.



이름이 뭔진 모르겠는데 중국식 오이요리였다. 김치나 단무지정도 되는 포지션인듯 했는데, 영 찝찌름한게 내입맛엔 별로였다. 



먼저 군만두를 시켰다. 군만두가 6500원이었나 아무튼 물만두 찐만두에비해 가격이 좀 더비쌋다. 8개 나온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만두 내부에 육즙을 모아두는 기술이 좋다는 느낌이었다.



원래는 군만두만 먹고 다른식당도 가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군만두가 꽤 맛있어서 찐만두도 시켜봤다. 이게 군만두보다 1000원 저렴했던것같다.




군만두보다는 찐만두가 더 맛있었다. 군만두의 육즙이 10이라면 찐만두는 30 40은 되는 느낌이었다.


또 먹으라면 찐만두를 먹을것같다.



먹다보니 금새 사라져서 이번엔 물만두를 시켜봤다. 갯수가 많고 사이즈가 작다.


얘는 베어물만한 사이즈가 아니라서 그냥 한입에 먹었다. 찐만두에비해 2프로 부족한 느낌.


셋을 비교하자면 찐만두가 제일 맛있고 나머지 둘은 그럭저럭이었다.


이렇게 식사겸 만두를먹고 짜장면이라도 하나 시킬려고 메뉴판을보는데 아무리봐도 짜장면이나 짬뽕같은 면 메뉴가 없었다.


이상하다싶긴했는데 일단 손님이 한팀정도 앞에서 기다리는듯해서 일단 나가보기로했다. 



알고보니 입구에 이렇게 써붙여놨었다. 생각해보면 주변에 널린게 중국집이기도 하고, 괜히 메뉴수가 늘어나면 주방장만 바빠질테니 이런전략은 머리를 잘 썻다는느낌이다.


이번 부산여행중에 추천해줄만한 식당이 있다면 여기정도가 아닐까 싶다.